손흥민, 브라이튼전 활약, 극장골 어시스트

 

2024년 2월 11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토트넘과 브라이튼전에서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습니다. 이날 경기는 특히 토트넘에게는 중요한 시점의 경기였는데 이날의 승리로 4위로 도약했습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4강전에서 탈락한 후 2시간 만에 하마드 공항에서 출발해 영국으로 빠르게 복귀해 다음날부터 회복 훈련을 하는 등 브라이튼전에 출전의지를 불태웠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상태를 고려해 벤치에서 시작하도록 배려하였습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

이 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굉장히 아낀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 경기는 4위로 가는 길목에서 엄청 중요한 경기였고,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후 모두 선발로 출전시켰던 선수를 벤치에서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 손흥민이 팀을 떠나 있는 동안 FA컵에서 탈락하였고, 리그에서는 1승 2 무를 기록하며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선발이 아닌 것이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경기요약

부상에서 돌아온 매디슨과 요즘 득점 감각이 물오르고 있는 히샬리숑, 그리고 새로운 식구인 티모 베르너를 주축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들어선 토트넘은 전반 초반 브라이튼의 거센 압박에 고전했고, 판 더 펜의 박스 내 파울로 인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하였습니다.

 

기선제압 당한 토트넘은 히샬리숑과 베르너 그리고 매디슨이 좋은 기회를 잡았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하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 들어서는 더욱 공격적인 자세로 임한 토트넘은 마침내 후반 16분 사르의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동점으로 만들었습니다. 

 

동점골이 들어간 후 토트넘은 베르너와 쿨루셉스키, 벤탄크루를 빼고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 , 이브 비수마를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합니다. 손흥민이 오랜만에 경기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소름 돋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는데, 캡틴의 복귀를 환영하는 홈팬들과 그에 응답하는 손흥민의 몸짓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교체준비하는 손흥민

 

하지만 브라이튼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여러 번 기회를 만들어내며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그중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은 후반 30분 미토마가 컷백으로 내준 패스를 안수 파티가 슛으로 마무리한 것이었는데 살짝 빗나가며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 후반 35분 토트넘은 사르와 우도지를 벤 데이비스와 호이비에르로 교체하며 다시 한번 브라이튼을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동점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6분, 왼쪽 측면에서 히샬리숑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박스 안쪽의 브레넌 존슨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하면서 대역전극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추가시간 존슨의 골

여담

아시안컵에서 굉장히 아쉬운 성적으로 낙담했을 손흥민 선수가 이렇게 경기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속이 시원하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경기가 끝나고 2시간 만에 하마다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출국을 하였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대회는 끝났고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지난 간 일은 훌훌 털고 토트넘과 대한민국의 캡틴으로서 힘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