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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시안컵 8강 진출, 경기 분석

by 볼대장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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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PK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 몽롱한 상태에서 시청하며 응원한 팬들에게는 피로를 잊게 해 줄 소식이었는데 오늘 경기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스리백을 들고 나온 클린스만 

클린스만 감독은 익숙했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을 들고 나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전술 변화였는데 전술이 부족하다는 국내외 언론들과 팬들의 지적과 조별리그에서의 실점률에 대한 변화라 생각됩니다. 사실 도박과도 같은 전술 변화였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전술에 선수들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전술이라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리를 한 경기이긴 하지만, 스리백은 경기 템포가 늘어지며 많은 문제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의 전술변화로 선수단은 흔들렸고 스리백에서 가장 중요한 윙백들의 전술적 활용도가 아쉬웠습니다. 대한민국은 후반전이 시작하고 45초 만에 실점을 하고 후반 80분이 될 때까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럴 때 클린스만감독의 전술적 부재가 여전히 아쉽습니다. 

황희찬의 투입으로 조금씩 살아나다

답답했던 경기는 후반 54분 황희찬이 투입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지만 별명인 황소답게 저돌적으로 찬스를 만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 덕에 틈이 보이지 않던 사우디의 수비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 근육 부상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지만 큰 경기에 유독 강한 그의 클러치 능력은 팀에 보탬이 되기 충분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동점골

이번 아시안 컵에서 가장 마음고생이 심했을 선수는 바로 조규성 입니다. 조별리그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놓치며 언론과 팬들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번 경기에서 후반 64분 이재성과 교체되며 투입되었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이곳에서 두 골을 넣은 조규성이었기에 뭔가 될 것 같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80분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왼쪽으로 돌리며 조규성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고, 골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침내 후반 추가시간 지옥으로 들어가던 대표팀을 다시 구원한건 다름 아닌 조규성이었습니다. 정확히 후반 8분 30초 오른쪽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가 설영우에게 향했고 설영우는 다시 조영우에게 패스, 그리고 조규성은 자신의 장기인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조현우의 PK선방

이번대회에서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가 부상으로 빠지고 조현우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 동안 김승규에게 국각대표주 전 자리를 빼앗겼지만 이번 경기로 그가 왜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골키퍼인지 증명해 냈다고 생각이 듭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조현우 골키퍼는 사우디의 세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습니다. 

여전히 침대축구 하는 사우디

사우디 아라비아는 시대를 역행하는 침대축구를 하며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경기시작 전부터 대한민국을 쉽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침대축구였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연장 전반 사우디의 알볼라이히가 왼손으로 황희찬을 가격하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이런 장면이 한 두 차례가 아니어서 사우디는 결과적으로 경기도 지고 매너도 지는 경기를 하였습니다. 또한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경기를 끝까지 지휘하지 않으며 조기퇴장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는데, 사실 이 장면에서 승부는 끝났던 것입니다. 선장이 배를 버리고 가는데 어떻게 선원들이 항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만치니 감독은 모르는 듯 보였습니다.  

이제 8강으로 

8강은 호주와의 경기입니다. 이번 경기를 이기긴 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에게도 데미지가 많은 경기였습니다. 길었던 경기 탓에 체력소모가 심하고 선수들의 누적 피로도 또한 상당히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이번 대회에서 드라마틱한 경기력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그냥 이렇게 어렵게라도 올라가 꾸역꾸역 우승을 이뤄냈으면 좋겠습니다. 팀은 전술과 훈련으로 바꿀 수 있지만 결과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일단은 다음 고개인 호주전을 넘어 4강으로 안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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